자기계발 스토리

초보 중국어반 사람들이 한달에 한번 나누는 삶 이야기가 청량제가 된다.

천년행복 2021. 11. 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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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 서로를 알아가는 30분 시간에 내가 얘기할 3분이 주어진다면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아침 6시부터 6시 30분까지 6명이 서로 나눈 얘기 속에 가장 크게 와닿은 것은 '친구'였다. 나이 들어 변하지 않는 친구를 가지면 좋겠다는 제안이 내게 훅 와닿았다. 그 친구는 바로 '책'이라고 얘기한다. 뭉클하다.

1. 외국어는 녹음해서 반복 듣는 말하기

나에게 바톤이 주어졌다. 나는 중국어 두달째인데, 과제를 두달째부터 시작했다. 배운 것을 녹음하여 올리는 것이다. 과제하기 바빠서 단톡에 녹음해서 올리는 것에만 신경을 썼다. 그런데, 블로그를 쓰면서 중국어를 녹음해서 올리는 일을 해보니 신기했다. 그 녹음이 잘 되었는지 한번 들어보니까, 매우 새로운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냥 읽는 것보다 다시 듣는 것을 반복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앞으로는 다른 사람이 녹음해서 올린 것도 반복해서 들어보는 것이 크게 도움 될 것같다는 얘기를 했다.

2. 대전의 정대표 왈,  "변치않는 친구를 사귀자"

대전에 살고 있는 정대표는 바톤을 이어받아 얘기를 한다. 요즘 아침마다 헤르만 헤세의 "내가 되어가는 순간"이라는 책을 필사한다면서, 데미안까지 다시 떠올리게 되는 기쁨을 맛본다고 한다. 65세인 나이든 분과의 상담이 있었는데, '나 때는 말이야' 하는 '라떼' 세대답게 미래보다 일 이야기, 할게 없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단다. 그때 정대표는 변함없는 친구는 실제 친구도, 부부도 아니라고 말하고, 변치않는 친구를 가지면 좋겠다고 조언을 했고, 그 친구는 바로 책이라는 얘기를 들려주었다고 했다. 나는 이 소릴 듣고 뭉클했다. 친구가 없다고 외로워할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대표는 이어서 나이들어 눈이 나빠도 상관이 없고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책, 특히 손주가 있으면 함께 읽어도 좋을 동화책을 읽어라고 조언했단다. 팔(8)자대로 사는 법, 아이때 동화책을 보았듯이 나이들어 다시 아이가 되면 동화책을 읽어라는 권고는 나에게도 잊지 않도록 새기게 해준다.

3. 공부방을 하며 바쁘게 살 때도 있지요

안동에 유대표는 공부방을 운영한다고 하면서, 쌍둥이 엄마의 젊음을 과시했다. 초등학생만 가르쳐오다가 이제 중1도 가르쳐야겠다며 EBS를 탐독하고 공부하기에 여념이 없단다. 그리고 가르치는 시간이 되면 가슴이 설렌다고 했다. 천직같은 설레는 일을 찾아 사는 것에 무한 박수를 보낸다. 쌍둥이 애를 키우는 것도 벅찰 텐데, 기존 공부방 운영만 해도 될텐데, 다시 중학생 공부까지 가르치려고 도전한다는 게 대견스러웠다. 그리고 젊다는 것이 참 좋구나 싶다. 거기다가 중국어 공부까지 이렇게 함께하고 있으니 말이다.

4. 배움에 대한 열정에 불이 붙은 권대표

권대표는 말이 느렸다. 한참 생각을 하고 말을 끄집어 낸다. 나는 순간 김득신을 떠올린다. 왜냐하면 김득신은 충청조 옥천 출신인데, 가문은 좋았지만 워낙 둔재여서 책을 2만번 이상 읽어야 겨우 이해를 하고 암기를 했다. 결국에는 백곡집까지 내는 명문장을 쓰는 인재로 거듭났다. 그가 묘비명에 쓰달라는 문구는 더 가관이다. "재주가 다른 이에게 미치지 못 한다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마라. 나처럼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었을 것 이지만 나는 결국에는 이루었다." 아마 내가 생각하기에 권 대표는 중국어도, 영어도, 일본어까지 분명히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 왜냐하면, 노트를 세권을 사서 한글로 영어, 중국어, 일어를 적고 읽고 다시 원문으로 쓴다고 하니 말이다. 더 좋은 것은 예전엔 할 수 없을 것같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중국어를 하면서부터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고 당당하게 얘기하니 말이다. 하나씩 배움을 하는 권 대표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5. 군 장교의 438 습관 1,000일

아침 4시38분에 일어나 동료 몇사람이 함께 자기계발을 한단다. 벌써 1년이 다되어 간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1,000일을 채우는 목표를 얘기한다. 우리 주변에는 참 대단한 분들이 있구나 싶다. 현재 중국어도 30분 먼저 일어나 복습을 하고 들어오고, 한달에 한두 번은 현지 중국인을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실천하고 있으니 얼마나 열정적인가. 여기에 하나 더 첨언을 한다. 창의와 혁신은 예전과 다르다고 했다. 창의와 혁신은 단어나 뜻은 예전과 같은데, 지금은 그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에베레스트산 정산을 올라가는 목표는 모두 같은데, 현재는 베이스캠프를 예전과 달라 6,000미터 능선에 올려놓으니 하루에도 수백 수천명이 정상을 오르게 되었다고 했다. 방법을 바꾸어보는 것, 한마디로 "와~"이다. 좋은 발상을 얻은 것같아 감사가 절로 나온다.

6. 네살과 여섯살 엄마, 최 여사의 본보기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요즘 생각이라며 겸손하게 말을 끄집어낸다. 다른 많은 좋은 일을 하고 있음에도 그 얘기는 뒤로 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좀더 부지런하게 일하는 엄마의 모습, 중국어를 배우는 엄마의 모습 등 새벽 루틴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을 얘기한다. 아이들에게 방해받지 않는 시간, 어쩌면 아이들도 일어나 방해를 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자기계발도 해야겠다는 다짐이 시나브로 울림을 준다.

* 우리 중국어 선생(라오스)은 이 OO 라오스다. 본인의 얘기보다 다른 사람의 얘기를 경청하는 분, 듣고 매번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는 분, 하나라도 더 중국어를 안내해주려고 애쓰시는 분, 이 OO 라오스께 감사를 전한다. 매달 한번 서로를 알아가며 서로에게 도움되는 얘기를 하는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우는 시간이었다. 중국어를 배우는 시간에 이런 가치있는 얘기도 참 좋다. 이앤씨에서 진행하는 영어중국어 날개달기의 아침시간이나 저녁시간이 많은 분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해본다. 두달째 중국어를 마칠 즈음이지만, 중국어가 재미있고 참 좋다. 아직은 말할 정도도 아니고 아는 단어도 별로 없지만, 함께 하면 할 수 있기에 마음을 부여잡는다. 참 좋다 그저 "헌 하오"다.

- 덕분에 감사합니다. 천년의 행복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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