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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스토리

[여름] 8월의 한여름에 길을 걸으며 묻고 싶은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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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6시쯤 지하철을 탄다. 사람이 별로 없다. 지하철에서 내려 산책로를 걷는다. 휴가철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지하철 광장엔 비둘기 몇 마리, 그리고 햇살이 강하게 내린다. 산책로엔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린다. 그리고 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소나기 지나가는 소리처럼 들린다.

 

 

 

1. 이른 아침엔 새소리가 들리고

공원길에도 새소리가 여기저기 들린다. 그리고 아침 햇살이 좋은지 잠자리 떼가 수를 놓는다. 그런데 왜 이른 아침엔 새새소리는 들리고 매미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까마귀소리며 비둘리기, 산새우는 소리, 참새짹짹거리는 소리만 들린다. 첫번째 질문이다. 잠자리는 아침햇살에 깨어났는데, 매미는 아직 늦잠을 자고 있는 건가?

 

 

 

2. 햇살이 중천에 떠오르면 매미기 운다

매미는 혼자 울지 않는다. 햇살이 중천에 떠오르면 어느 한쪽에서 시작하면 소나기가 지나가듯이 합창하며 운다. 매음매음 소리같기도 하고 쐐에에에~ 하는 소리같기도 하다. 점심을 먹고 공원에 가면 온통 매미소리가 귀를 때린다. 새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새도 찾아보아도 별로 없다. 더위를 피해 산으로 간 것일까? 두번째 질문이다. 아마 더위를 피해 낮잠을 자는 것이리라.

 

 

 

3. 여름 한철에 매미는 우는 까닭은?

매미는 해가 지고 어두워질 때까지 줄기차게 운다. 잠시 쉬었다가 울고, 또 쉬었다가 운다. 그렇게 울고 또 울어봐야 15일 정도 살다가 갈 것을. 그렇게 목놓아 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기의 배통속에 울림통을 넣어 큰소리로 우는 까닭은 암컷을 찾는 소리라니, 놀랍다. 암컷을 찾으면 산란을 하도록 짝짓기 사랑을 하고나면 울음을 멈추고, 목숨도 멈추고, 세상도 멈춘다.  알을 낳고는 세상을 마감한다.

 

나무 수액은 먹어도 사람들이곡식을 먹지 않는다. 염치가 있구나.
집을 짓지 않고 나무그늘에서 노래하며 산다. 검소하게 사는구나.
때가 되면 말없이 왔다가 때가 되면 사라진다. 가히 믿을 만하구나.
- EBS, 매미의 일생 -

 

 

4. 여름 한낮이 매미의 세상인 이유

매미는 어른이 되기 위해 6년간 땅속에서 4번 변태를 한단다. 그리고 나무에 올라와 껍질을 벗고 어른이 되면 2주간 노래를 부르고 암컷을 불러 산란을 한다. 그토록 세상을 시끄럽게 울지 않으면 암컷을 만날 수 없나보다. 6년간 말없이 왔다가, 2주간 열렬한 노래와 사랑을 하고는 말없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매미의 일생이다. 우는 것은 오직 수컷 뿐이다. 그것도 더위도 잊은 채 애절하게. 

 

6년간 때를 기다리며 애쓴 보람은 2주간의 암컷찾는 울음 여행이다.
그 더운 여름 낮에 2주간 그토록 애절하게 울며 살지 않으면 짝이 없다.
그리고 짝짓기로 산란을 마치면 아무 말없이 저 세상으로 돌아간다.
우리는 매미에 비하면 그렇게 힘들게 사는 것이 아니다.  

 

 

- 감사합니다. 천년 행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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